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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도 안되는 집, 토트넘을 보며 [IS 시선]

“행복한 가정은 그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그 이유가 제각각이다.”레프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유명한 첫 문장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홋스퍼가 요즘 저 문장을 떠올리게 한다. 토트넘의 올 시즌 행보를 보면 불행한 집, 안 되는 집은 안 되는 일들을 참 다양하게도 벌인다는 느낌이다. 토트넘 구단은 2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팬 여러분의 좌절과 분노를 이해한다. 어떤 말로도 이미 벌어진 상황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뉴캐슬 원정 응원을 오셨던 분들께 입장권을 환불해드리겠다”는 선수단의 메시지를 전했다. 토트넘은 지난 23일 뉴캐슬 원정에서 1-6으로 졌다. 충격패였다. 전반 21분 만에 스코어가 0-5로 벌어졌고, 제대로 손도 써보지 못한 채 무너졌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른 5실점이었다. 토트넘은 리그 4위 안에 들어가야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받는데, 이날 패배로 사실상 목표가 물건너갔다. 토트넘 선수단의 원정팬 환불 소식을 전한 미국 ESPN의 유튜브 채널 뉴스에는 한 미국팬이 이런 댓글을 달았다. “미국 스포츠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인데, 잉글랜드에서는 흔한 일인가요?”이건 유명 축구게임 FM(풋볼매니저) 유저들이라면 익숙한 상황이다. 이 게임은 자신이 구단을 꾸려 컴퓨터와 축구 대결을 하는데, 패배하면 팀 선수들(AI)이 가상의 팬들에게 티켓 값을 환불해 준다는 메시지가 뜬다. 한때 영국의 이혼률을 끌어올린다는 평가를 들었을 정도로 잉글랜드 남성 축구팬이라면 대부분 몰입해서 즐겼던 게임 안의 상황을 토트넘 선수들이 실제로 실행한 것이다. 실망한 팬을 위한 이벤트다. 토트넘은 사실 2009년에 반대의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다. 당시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위건에 9-1 대승을 거뒀다. 위건 선수단은 런던까지 차로 4시간 거리를 운전해 원정 응원온 팬들에게 티켓 값을 환불해줬다. “팬들의 응원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토트넘 팬들이 선수단의 정성에 감동했을까. 소셜미디어(SNS)와 커뮤니티 반응은 전혀 그렇지 않다. 선수단이 원정 응원온 팬들에게 티켓값을 환불해주겠다고 나서는 동안 토트넘 구단의 CEO 다니엘 레비는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대행을 해임했다. 스텔리니는 지난달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경질된 후 코치에서 감독대행을 맡은 인물이다. 이번 뉴캐슬전 패배가 스텔리니 감독대행의 포백 전술 실패 탓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안 되면 자르는 것으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진 않는다. 토트넘이 과연 어떤 감독을 데려와서 팀을 재건할지 아직 청사진이 공개되지 않았다. 팬들의 불만은 레비를 향하고 있다. 레비는 선수 영입에는 과감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빅네임 감독만 데려와서 성적을 내려 했다. 결과는 ‘무관’이다. 토트넘은 2008년 칼링컵(리그컵) 우승 이후 15년간 트로피가 없다. 조제 무리뉴, 콘테 등 우승청부사로 불리던 감독들이 토트넘에 왔다가 줄줄이 성적부진으로 짐을 쌌다. 토트넘 팬들은 투자하지 않는 레비를 향해 ‘짠돌이’라고 비난한다. 이번 뉴캐슬 참패 이후에도 레비가 한 건 돈을 쓴게 아니라 스텔리니를 자른 것 뿐이다. 환불은 선수단이 주급을 쪼개서 해준다. 토트넘 팬의 소셜미디어에는 ‘한 경기 환불로 성에 차지 않는다. 레비가 나서서 시즌권을 환불해줘라’는 비난일색이다. 설상가상으로 토트넘의 최고 스타인 공격수 해리 케인은 올 시즌 후 빅클럽으로 이적설이 유력하게 돌고 있다. 과거 토트넘을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런던 라이벌팀 첼시로 부임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토트넘 팬들은 원정 티켓이 문제가 아니라 연일 터지는 이적 루머와 팀 패배 소식에 속이 터진다는 반응이다. 안 되는 집안 토트넘을 지키는 손흥민(토트넘)을 보는 한국 팬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는다면, 과연 남은 선수 커리어에서 우승은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김민재(나폴리)가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로 이적하기 전 손흥민이 토트넘 구단을 설득해서 김민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탠 적이 있다는 뉴스가 나오자 한국 축구팬들이 비명을 질렀다. ‘김민재가 그래서 손흥민과 인스타그램 언팔(팔로우 취소)을 했던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토트넘의 문제는 빅 네임의 스타급 선수를 적재적소에 영입하지 않는 것이다. 작은 것에 돈쓰고 생색은 크게 내면서 효과도 없는 감독들에게는 엉뚱하게 돈을 써왔다. 목표 설정을 바꾸든가, 액션 플랜을 바꿔야 하는 게 아닐까. 토트넘을 지켜보면, 우리도 정작 핵심이 뭔지 애써 외면하고 애먼 곳만 고치면서 변명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게 된다. 올 시즌 토트넘은 축구팀이 아니라 철학 과제물 같다. 스포츠2팀 기자 2023.04.27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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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우승청부사' 지도 받는다, 토트넘 콘테 감독 선임

손흥민(29)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안토니오 콘테(52·이탈리아)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콘테 감독 선임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계약 기간은 2023년 여름까지고,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계약은 2023년 6월까지다. 콘테 감독은 “다시 감독을 맡게 돼 굉장히 기쁘다. 다시 주인공이 되려는 야망을 가진 프리미어리그 클럽을 맡은 것도 기쁘게 생각한다. 토트넘은 최신 시절과 세계 최고의 경기장을 보유한 팀이다. 선수와 감독으로서 절 항상 돋보이게 했던 열정, 정신력, 결단력을 팀과 팬들에게 빨리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리미어리그 8위(5승5패)로 추락한 토트넘은 전날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47·포르투갈)을 경질했다. 하루 만에 속전속결로 새 감독 선임을 알렸다. 지난 여름 콘테 영입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던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과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이 이번에는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콘테 감독은 연봉 1300만 파운드(208억원)에 이적시장에서 선수 보강을 약속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시절 유벤투스(이탈리아)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콘테는 감독으로는 ‘우승 청부사’라 불린다. 잉글랜드 첼시를 이끌고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또 유벤투스 지휘봉을 잡고 2011년부터 세리에A 3연패를 이뤄냈고, 인터밀란을 2019~20시즌 세리에A 정상에 올려 놓았다. 손흥민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조세 모리뉴 감독에 이어 또다시 명장의 지도를 받게 됐다. 감독은 바뀌었지만 손흥민의 입지는 변함없이 탄탄할 전망이다. 3-5-2 포메이션을 선호하는 콘테 감독은 해리 케인과 함께 손흥민을 스트라이커로 활용할 수도 있다. 손흥민을 케인, 루카스 모우라와 함께 스리톱으로 기용할 수도 있다. 콘테 감독은 선수 성향과 특징에 맞춰 세부전술을 잘 짜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린 기자 수원=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1.02 21:52
야구

[조아제약] 대상 경쟁…양의지·나성범 박빙 승부, 이동욱 감독도 변수

올 시즌 프로야구를 빛낸 가장 큰 별은 누구일까.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0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오늘 오전 11시 서울 플라자호텔 별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올해 시상식은 예년과 달리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에 따라 간소하게 진행된다. 수상자를 한 자리에 모두 모이게 하지 않고 시간대를 4개로 분리해 시상한다. 정부가 정한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킬 계획이다. 총 18개 부문 주인공이 가려지는 가운데 최고 영예인 대상 수상자는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를 받는다. 대상 키워드는 NC의 '집안 경쟁'이다. 올 시즌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NC에서 대상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선수 중에선 양의지(33)와 나성범(31)이 유력 후보다. 양의지는 2018년에 이어 2년 만에, 나성범은 개인 통산 첫 번째 조아제약 시상식 대상에 도전한다. 두 선수 모두 성적에선 흠잡을 곳이 없다는 판단이 나온다. NC를 정상으로 이끈 주축 선수로 그 누구보다 활약이 빛났다. 양의지는 정규시즌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8, 33홈런, 124타점을 기록했다. 홈런 2위, 타점 4위. 체력 부담이 큰 포수임에도 불구하고 타석에서의 존재감이 확실했다. 포수가 시즌 100타점을 달성한 건 2010년 조인성(당시 LG·107타점), 2015년 이재원(SK·100타점)에 이어 역대 세 번째. 단순히 공격만 잘한 게 아니다. 도루저지율까지 42.9%로 1위였다. '우승청부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양의지는 2018년 12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두산을 떠나 NC 유니폼을 입었다. 4년 총액 125억원(계약금 60억원·4년 연봉 65억원)을 받는 메가톤급 계약으로 역대 포수 최고액이자 롯데 이대호(150억원)에 이은 역대 FA 계약 2위에 해당했다. 2018시즌 리그 최하위에 머문 NC가 고심 끝에 선택한 반등 카드였다. 2019년 1월 NC 입단식에서 양의지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서 NC를 선택했다. 두산에 있을 때 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준비했다. NC에서도 팀 우승을 위해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2년 만에 그 약속을 지켰다. 친정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팀 우승과 시리즈 MVP(최우수선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조아제약 시상식에서 대상 2회 수상은 역대 박병호(키움)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박병호는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강력한 대항마는 팀 동료 나성범이다.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던 나성범은 부상 복귀 첫 시즌부터 펄펄 날았다. 정규시즌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4, 34홈런, 115득점, 112타점을 기록했다. 무릎 상태에 대한 물음표를 지워내며 6년 만에 30홈런 고지를 재정복했다. 2013년 1군 데뷔 후 처음으로 타율 3할-30홈런-100득점-100타점 금자탑을 쌓았다. NC는 공교롭게도 양의지, 박석민, 애런 알테어를 비롯한 간판타자들이 모두 오른손 타자여서 왼손 타자인 나성범의 가치가 그만큼 높았다. 타석에서 보여준 생산성이 대단했다. 나성범의 올 시즌 RC/27은 9.28로 리그 3위였다. 9.14를 기록한 양의지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RC/27은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이다. 타자의 타석 생산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 중 하나다. 득점권 타율도 0.338로 높다. 찬스에 워낙 강해 때려낸 결승타가 20개로 리그 1위였다. 타격 4관왕에 오른 멜 로하스 주니어(KT 16개)보다 더 많다. NC 타선을 이끄는 공격의 핵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우려가 컸던 수비(우익수)에서도 큰 결점 없이 시즌을 마쳤다. 현재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어서 조아제약 시상식에서 멋진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이동욱 감독도 '깜짝 수상'을 노린다. 2009년부터 시작된 조아제약 시상식에선 주로 선수가 대상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두산의 통합우승을 이끈 김태형 감독이 사상 첫 대상의 영예를 안으며 전통을 깼다. 조아제약 시상식은 대상 후보를 선수에 국한하지 않는다. 한 시즌 야구계에 임팩트를 보인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모두 후보다. 이동욱 감독은 부임 첫 시즌이던 지난해 5위로 가을야구(와일드카드 결정전) 막차를 탔다. 2018시즌 리그 최하위로 추락한 팀을 잘 추스르며 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복귀시켰다. 올해는 구단 역사상 첫 통합우승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선수들이 믿고 따르는 지도자다. 조아제약 시상식 유력한 감독상 후보이면서 대상까지 2관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08 06:01
축구

역대급 EPL 우승경쟁, 승자는 펩시티

역대급 선두경쟁의 승자는 '펩시티(펩 과르디올라 감독+맨체스터 시티)'였다.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2018-2019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 38라운드가 12일(한국시간) 오후 11시에 동시에 킥오프됐다. 맨시티는 37라운드까지 승점 95점으로 선두였다. 2위 리버풀이 승점 94점으로 맨시티에 승점 1점 뒤져 있었다. 올 시즌 1위가 30차례 넘게 바뀌는 치열한 선두경쟁이 펼쳐졌다. 맨시티는 이날 최종전에서 이기면 자력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리버풀은 최종전을 이기고, 맨시티가 비기거나 지길 기대해야 했다. 맨시티는 13일 끝난 브라이턴과 원정경기에서 4-1 역전승을 거뒀다. 맨시티가 전반 27분 글렌 머레이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리버풀이 잠시나마 역전우승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1분 뒤 맨시티 세르히오 아게로가 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뚫는 슛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맨시티는 전반 38분 코너킥을 라포르테가 헤딩 역전골로 연결했다. 맨시티는 후반에 리야드 마레즈의 중거리슛과 일카이 귄도간의 프리킥으로 2골을 더 보탰다. 맨시티는 승점 98점(32승2무4패)를 기록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리버풀은 이날 사디오 마네의 2골을 앞세워 울버햄튼을 2-0으로 꺾었지만 맨시티에 승점 1점 뒤졌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1992년 이후 네 차례(2011~12, 2013~14, 2017~18시즌, 2018~2019시즌) 우승했다. 반면 리버풀(30승7무1패)은 단 1패만 당하고, 역대 최다승점 2위인 승점 97점을 기록하고도 준우승에 그쳤다. 맨시티 구단주는 ‘원유 갑부’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47·아랍에미리트)이다. 그는 2008년 맨시티를 인수했고, 전력 강화를 위해 2조원 이상 투입했다. 하지만 선수들을 묶어내는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지도력을 빼놓을 수는 없다.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와 함께 스페인,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독일을 차례로 접수했다. 이젠 영국에 상륙했다. 2016년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2연패를 달성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볼 점유율의 극대화, 강력한 압박, 골키퍼·수비수부터 시작되는 공격 등 그간 영국에선 볼 수 없었던 축구를 했다. 수비 때 좌우풀백이 중앙으로 이동해 볼을 커트하는, 공수밸런스가 좋은 축구를 펼쳤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절의 ‘티키타카(탁구공을 치듯 짧고 빠른 패스플레이)’ 스타일을 버렸다. 패스를 위한 패스 대신, 분명한 의도를 갖고 상대 골문으로 향하는 패스를 추구했다. 공격수 아게로와 스털링이 공격을 이끌었고, 팀원 전체가 고른 득점포를 가동했다. 맨시티는 비록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토트넘의 손흥민에게 3골을 내주면서 탈락했다. 하지만 리그컵에 이어 정규리그를 제패했다. 맨시티는 오는 19일 왓퍼드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을 통해 시즌 3관왕에 도전한다. 리버풀은 1990년 이후 29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했으나 좌절을 맛봤다. 리버풀은 정규리그를 18차례 제패했지만,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우승이 없다. 하지만 최종전까지 명승부를 펼치면서 박수받기 충분한 시즌을 보냈다. 리버풀은 다음달 2일 토트넘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한편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에버턴과 2-2로 비기면서 리그 4위를 기록, 다음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첼시가 3위를 차지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5.13 09:00
축구

홍명보호, 세계적 명장들과의 2연전에 거는 기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유럽팀과의 2연전을 통해 2013년을 마무리한다. 공교롭게 홍명보팀이 상대할 스위스, 러시아는 세계적인 명장이 이끄는 팀들이라는 점에서 축구팬들에게 더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홍명보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스위스와 평가전을 치른 뒤, 19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러시아와 올해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두 팀 다 FIFA 랭킹이 한국보다 높고(스위스 7위, 러시아 19위, 한국 56위), 일찌감치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팀으로서 좋은 스파링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팀 다 세계적인 명장의 지도를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모인다. 스위스는 독일 출신인 오트마르 히츠펠트 감독, 러시아는 이탈리아 출신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끌고 있다. 둘 다 우승청부사로서 유럽에서 명장으로 꼽히는 감독들이다. 히츠펠트 감독은 독일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를 이끌며 분데스리가 7회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을 거뒀다. 카펠로 감독도 이탈리아 AC 밀란, 유벤투스 등을 이끌면서 세리에A 5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 등의 경력을 갖고 있다. 둘이 거둔 우승 기록만 해도 10차례를 훌쩍 넘을 정도로 지도력이나 리더십 면에서 최우수급 면모를 보여왔다. 히츠펠트 감독은 유로 2008 이후인 2008년 7월부터 스위스 대표팀을 맡았다. 카펠로 감독은 4년 뒤, 유로 2012 이후엔 2012년 7월부터 러시아 감독을 맡았다. 둘 다 유로 대회에서의 부진한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각 축구협회에서 영입됐고, 기대대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탄탄대로를 걸었다. 특히 특정 개인보다는 짜임새있는 조직력으로 유럽에서도 주목하는 강팀으로 발전했다. 그 결과 본선 진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유럽 예선에서 나란히 조 1위로 본선 직행에 성공했다. 지난 7월 감독직에 오른 홍 감독은 두 명장들의 지략, 수 싸움 등을 파악하고 내년 월드컵 본선이라는 큰 무대에서 대처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3.11.15 08:33
야구

김시진 감독, “어딜가도 ‘우리’ 감독님, 팬들 덕분에 기분 좋아요”

"시간이 정말 빠르네요."취임 후 두 달여의 시간을 되짚어본 김시진(55) 롯데 감독의 말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 11월14일 롯데의 15대 사령탑에 올랐다. 롯데는 김 감독이 1992년 마지막 선수 생활을 불태운 곳이다. 그러나 20년 만에 돌아온 그에게는 롯데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김 감독은 취임 후 사직과 상동구장으로 출근하면서 선수단 파악에 온 힘을 쏟았다. 그리고 지난 22일 1차 스프링캠프지인 사이판으로 떠났다. 그는 "지난 두 달 동안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올 시즌 우승을 바라는 팬들의 염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취임 후 어떤 일에 중점을 뒀나."취임식이 엊그제 같은데…. 선수들을 파악하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기존 선수들보다 새로운 선수들을 알아가는 데 시간을 더 보낸 것 같다.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인 선수가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선수도 있었다. 아직도 선수들을 더 알아가야 한다."-부산 생활을 오랜 만에 하게 됐다. "처음이 아니라 어색하지 않다. 1989년부터 92년까지 이곳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물론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이 변해 있더라. 아직은 어디 가려면 내비게이션을 사용해야 한다. 그동안 인천 집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있었는데, 부산은 혼자 내려와 모시지 못하게 됐다. 아내가 인천과 부산을 오가고 있어 고생이 많다."-부산 팬들의 뜨거운 열기는 실감했는지."아직 많이 느끼지는 못했다. 시즌이 들어가면 제대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래도 어딜 가든 팬들이 알아보신다. '우리 감독님, 올 시즌 롯데 잘 부탁드립니다.' '우리 감독님, 항상 파이팅입니다.'라고 응원해 주시더라. 부산 팬들은 '우리'라는 말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우리' 롯데, '우리' 선수…. 인상적이면서 기분도 좋았다."-롯데 팬들은 성적에 민감한 편인데."팬들은 당연히 좋은 성적을 원한다. 롯데가 약팀도 아니고, 최근 5년간 가을잔치를 한 팀이 아닌가. 이제는 우승을 바라는 것이 당연하다.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팬들의 반응이 엇갈릴 것이다. 나는 칭찬도 받고 욕먹을 준비도 돼 있다. 그 정도는 감수할 생각으로 롯데 감독을 맡았다."-취임 후 '우승청부사'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 부담은 없는지."성적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피하고 싶지 않다. 롯데가 나를 원한 이유는 우승을 하기 위해서다. 프로 감독과 선수라면 우승은 당연한 목표이지 않은가. 선수들도 분명 욕심이 있을 것이다."-선수 육성에는 일가견이 있지만 우승청부사는 아니라는 반응도 있는데."우승은 도전할 기회가 주어져야 노려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우승권 팀에서 도전해 보는 것은 이번이 첫 경험이다. 그런 지적에는 개의치 않는다. 지금의 롯데 전력으로는 가능하다고 본다. 넥센에서는 선수 육성이 중점이었지만 롯데에서는 1승, 1승이 중요하다."-롯데 선수들은 밖에서 본 것과 무엇이 달랐나."선수들의 팀 워크나 개인적인 능력은 밖에서 본 것처럼 뛰어났다. 그러나 안에서 선수들과 만나보니 예상 밖으로 너무 착하다. 성품이 온순하다고 해야 할까. 좀더 독을 품었으면 좋겠다. 집중력을 갖고, 승부욕에 불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스프링캠프가 끝날 때까지 경쟁 체제를 유지하려는 이유다."-마운드 재건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크다."취임 때부터 '선발진 안정'을 강조해왔다. 야구는 '투수놀음'이지 않은가. 타자들의 방망이는 여전히 좋다. 마운드가 안정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본다. 투수 자원은 많다. 중요한 건 쓸 수 있는 자원으로 만들어야 한다. 정민태 투수코치가 선수들을 잘 지도하고 있다."-이웃에 있는 NC가 롯데를 라이벌로 지목했는데."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NC는 나머지 8개 구단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물론 우리가 다 이길 수도 있고 의외로 당할 수도 있다. NC와의 상대 승률이 5할이 되지 않더라도, 작년보다 전체 승률이 좋아진다면 상관 없다. 그리고 라이벌이라는 건 NC의 생각일 뿐인 것 같다.(웃음)"-스프링캠프가 시작됐는데 앞으로 계획은."사이판에서 큰 그림을 그린 뒤 일본 가고시마 캠프에서 세밀한 부분을 채워나갈 예정이다. 아직 '선발 로테이션이 어떻다' '마무리 투수는 누구다'라고 언급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지금까지 계획대로 잘 진행해왔다. 시즌 개막까지 최상의 전력을 만들겠다."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2013.01.24 18:57
축구

[데얀-샤샤-라데 입체비교] 역대 K-리그 최고의 동유럽 폭격기는?

프로축구 FC서울의 공격수 데얀(31)이 최고 외국인선수 자리를 꿰찼다. 이미 전설이 된 동유럽산(産) 공격수 샤샤 드라큘리치(40·세르비아)와 라데 보그다노비치(42·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아성을 넘어섰다. 데얀은 지난 18일 경남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0라운드에서 두 골을 추가했다. 올 시즌 30골을 넣은 데얀은 김도훈 성남 일화 코치가 갖고 있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K-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에 30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그는 통산 198경기에 나와 121골 31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골 기록이다. 데얀은 올 시즌 초 샤샤가 갖고 있던 외국인선수 최다골 기록을 가뿐히 넘어섰다. 자연스럽게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라는 칭호가 데얀에게 주어졌다.그러나 다른 의견도 있다. 라데와 샤샤가 데얀보다 더 나은 점도 있다는 견해다. 세 선수를 현장에서 지켜봤던 세 지도자에게 입체 분석을 부탁했다.◇ 라데, 8만 달러짜리의 역습허정무 전 A대표팀 감독은 라데를 두고 '주워온 선수'라고 표현했다. 당시로도 헐값이었던 8만 달러(약 8600만 원)에 라데를 데려왔기 때문이다. 라데는 구 유고가 내란으로 혼란스러웠던 1992년 조국을 떠났다. 그리고 한국까지 넘어왔다. "안전하게 뛸 수 있는 곳이면 된다"는 생각에 몸값도 낮췄다. 8만 달러 선수는 보배였다. 허정무 감독은 "파괴력에 있어서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라 본다. 상대를 헤집고 골도 잘 넣었다"고 떠올렸다. 당시 현역선수로 라데를 상대했던 안익수 부산 감독은 "드리블 능력은 역대 외국인 선수 중 최고다. 체력도 월등했다"며 "당시 수비수들이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워하던 선수였다. 개인적으로는 샤샤보다 더 막기 힘들었던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라데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갖춘 선수가 아니었다. 그는 첫 시즌에 17경기에 나와 3골을 넣는데 그쳤다. 1994년에는 22골을 넣기도 했지만 윤상철(24골)에 뒤져 득점왕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다섯 시즌 동안 득점왕에는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통산 147경기 출전에 55골 35도움을 기록했다. 1996년에는 K-리그 사상 첫 10-10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샤샤, 우승청부사의 위엄이 남자 만큼 K-리그에서 트로피를 많이 들어올린 외국인 선수는 없다. 1995년 부산 대우에 입단한 샤샤는 한국 무대에서 총 11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정규리그 우승만 6번(1997, 1998, 1999, 2001, 2002, 2003)이다. 괜히 '우승 청부사'라 불린 것이 아니다. 김호 일간스포츠 해설위원은 수원 삼성을 이끌며 1998년부터 2000년, 세 시즌 동안 샤샤와 함께 했다. 그는 "샤샤는 득점하는 기술이 뛰어났다. 또 득점하는 센스도 데얀보다 조금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큰 경기에서도 분명 한 방을 넣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안익수 감독은 "부지런하지는 않지만 문전 앞에서 골 결정력이 좋은 선수다. 큰 키에서 헤딩력도 위협적이었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샤샤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리그를 평정했다는 생각에 거만했던 것이다. 김호 해설위원은 "나중에는 노력을 안 하더라. 동기부여가 안 됐다"고 떠올렸다. 안익수 감독도 "자기관리에는 분명 문제가 있었다.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더 오래 할 수 있는 선수였는데 조기에 마감했다"고 기억했다. 샤샤는 K-리그 무대에서 271경기를 뛰며 104골 37도움을 기록했다. 1985년 12골을 넣은 피아퐁(53·태국)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외국인 선수 득점왕(1999년·23골)을 차지했다. ◇ 데얀, 이미 전설이 된 사나이데얀은 두 남자의 득점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살아있는 전설이다. 2010년 FC서울 수석코치로 있으며 데얀을 지도했던 안익수 감독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수비를 교란시켜 찬스를 만드는 능력이 좋다. 상대 허점을 찾아 파고드는 스피드는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어 "프로 의식이 굉장히 강해 몸 관리도 잘한다. 내가 현역으로 뛴다면 데얀이 가장 막기 까다로운 공격수가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김호 해설위원도 "데얀이 샤샤나 라데보다 스피드가 빠르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데얀도 약점이 있다. 김호 해설위원은 "큰 경기에 약하다. 한 선수에 붙잡히면 잠잠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샤샤나 라데가 뛸 때는 시·도민구단 숫자가 적거나 없었다. 득점 수를 가지고 직접 비교하는 것은 힘들다"고 꼬집었다. 허정무 감독도 "누가 뛰어나다고 직접 말하기는 힘들다. 모두 장·단점이 있는 선수들이다"며 "세 선수 모두 K-리그 역사에서 뛰어난 외국인 선수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2.11.2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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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6강 PO④] 빠른 역습의 부산 ‘수원 잡는다’

부산 아이파크의 엠블럼은 방패 문양이다. 엠블럼처럼 부산은 방패가 단단하다. 단기전에서는 수비가 강한 팀이 유리하다. 부산은 6강에 올라온 팀 중 유일하게 스리백을 기본 전술로 쓴다. 에델-황재훈-이요한으로 연결되는 중앙 수비라인은 촘촘하다. 안익수 감독의 새벽 특훈까지 받은 이들은 단기간에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갖췄다. 부산의 스리백 앞에는 지난해 FC서울에서 우승을 경험한 김한윤이 버티고 있다. 주포 스테보가 빠진 수원의 공격진이 뚫기 쉬운 수비라인이 아니다.방패가 강하다고 창이 무딘 것도 아니다. 부산은 방패 뒤에 날카로운 창을 숨기고 있다. 올 시즌 리그와 리그컵에서 통틀어 부산은 62골을 넣었다. 이는 전북 현대(68골)와 포항 스틸러스(71골)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부산이 공격은 역습이 중심이다. 좌우 날개 임상협과 파그너는 빠르다. 두 선수는 마토와 곽희주가 버티는 수원 수비진의 약점인 스피드를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수원은 올 시즌 부산에 3경기 모두 패했는데, 부산의 역습에 무너졌다. 또 다른 강점은 세트피스다. 오른발 전문키커 박종우가 빠진 것이 뼈아프지만, 최전방 공격수 한상운의 왼발 킥은 염기훈 못지 않게 날카롭다. 한상운은 "K-리그에서 내 왼발이 최고라 생각한다"며 킥에 자신이 넘친다. 부산은 정규리그에서 49골을 넣었는데 이중 12골이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31경기에서 9골 8도움을 기록한 한상운은 세트피스에서 3골 3도움을 올렸다. '우승청부사' 안익수 부산 감독의 정신교육도 남다르다. 축구계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26번의 우승을 경험한 안 감독은 부산의 우승 전통을 강조하고 있다. 부산은 1983년 창단한 이래 4차례 우승을 차지한 명문이었다. 그러나 1997년 이후 우승이 없다. 안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함께 부산의 부흥을 이끌자"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정신무장으로 부산의 약점으로 꼽히는 '경험'을 젊은 패기라는 강점으로 승화시켰다. 안병모 부산 단장은 "어린 선수들이 한 번 해보자는 의욕이 강하다. 사소한 일에도 징크스를 붙이며 승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고 있다"고 귀띔했다. ▶부산골키퍼 이범영이 올림픽팀에 합류해 후보 골키퍼가 없다. 전문 골키퍼는 전상욱 한 명만 남았다. 중앙 미드필더 박종우가 올림픽팀에 차출돼 전력에서 빠졌다. ▶키워드- 복수수원과 부산은 K-리그에서 4차례씩 정상에 오른 명문이다. 그러나 두 팀의 악연은 깊다. 시작은 1999년 챔피언결정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호 감독이 이끌던 수원은 K-리그 2연패를 노리고 있었고, 장외룡 감독대행의 부산은 2년 만에 정상탈환을 꿈꾸고 있었다. 10월 27일 부산 구덕에서 열린 1차전에서 수원이 2-1로 승리했다. 4일 뒤 수원에서 열린 2차전. 부산이 선제골을 넣었다. 당시에는 원정골 다득점이 없어 부산이 승리할 경우 3차전은 잠실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후반 36분 부산 수비수의 자책골로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그리고 1998년 부산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샤샤가 손으로 골든골을 넣으며 수원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후에도 수원은 부산의 발목을 번번이 잡았다. 2001년 리그컵과 2009년 FA컵 결승에서도 수원은 부산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수원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부산과 15차례 맞대결에서 10승 5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며 전통명가 부산의 자존심을 뭉갰다. 그러나 올 시즌 두 팀의 이야기가 역전됐다. 안익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부산은 수원을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뒀다. 두 팀은 서로 다른 의미의 복수를 준비 중이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사진=임현동 기자, 부산 아이파크 제공 2011.11.1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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